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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슨병은 비정상적인 구리 대사로 인해 간과 각막, 뇌, 신장 및 적혈구에 구리가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상염색체 열성 유전질환입니다. 이는 13번 염색체에 있는 ATP7 B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대사성 간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희귀 만성 간질환입니다. 이러한 윌슨병의 치료방법과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윌슨병
    윌슨병

    질병이 발생하는 이유

    윌슨병은 상염색체 열성 질환으로 유전되며 백인보다 아시아인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생률은 100만명당 30명이고 유병률은 5만 명~10만 명당 1명입니다.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보인자(유전적 특성이 존재하지 않지만 이를 갖고 있는 사람 또는 유기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염색체 13 q14.3-q21.1에 위치하고 있는 ATP7 B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 유전자에 의해 암호화된 단백질인 ATP7B는 간세포로 운반된 구리를 셀룰로플라스민에 결합시키고 이를 세포 밖으로 운반하거나 담도로 배설하는 등 구리를 운반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주로 간과 신장에서 발견됩니다. 그러나 윌슨병 환자의 경우에는 이 염색체의 돌연변이로 인해서 구리가 담즙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간에 축적됩니다. 이 축적한계를 넘으면 혈류로 유입되어 뇌와 각막, 신장, 적혈구에 축적됩니다. 이로 인해 뇌 손상을 일으키고 눈의 각막에 고리 모양의 구리 침착과 신장 세뇨관의 기능 장애를 유발합니다. 이 질병은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윌슨병 환자들 사이에서도 발병연령과 임상증상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ATP7 B 유전자 돌연변이 이외의 추가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환으로 인해 발병하는 증상

    간에 나타나는 증상은 가장 흔한 임상 형태로 주로 환자의 40~50%에서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보통 아시아인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고 증상이 발병하는 평균 연령은 대개 11.4세입니다. 드물게 6세 이전이나 40세 이후에 간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어린 나이에 발병하면 간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질병이 늦게 발생하여 신경학적인 이상이 주요 증상이 됩니다. 처음에는 간 효소 수치가 약간만 증가하면서 무증상 간 비대로 시작하여 만성 활동성 간염이나 간경변,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합니다. 간에 구리가 축적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개 5세까지는 나타나지 않으나, 유전적 결함이 심한 경우에는 3세쯤부터 간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간 수치 상승 및 거미혈관종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급성 간염의 경우 두 번째로 흔한 형태로, 용혈성 빈혈(적혈구가 쉽게 파괴되어 발생하는 빈혈)을 동반할 경우 윌슨병을 암시하는 매우 중요한 징후입니다. 그러나 약 10~30%의 경우 만성 활동성 간염과 구별하기 어려운 간 기능 장애가 발생합니다. 가장 심각한 간질환은 급성전격간염으로 진행성 간부전과 뇌병증, 응고병증 등으로 나타나며 사망률이 높습니다. 신경학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환자의 40~60%에서 질병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초기 증상입니다. 신경학적 증상은 대부분 15세 이후 청소년기에 나타나며, 평균 연령은 18.9세로 간의 증상보다 훨씬 늦게 나타납니다. 약 50%의 환자에서 안정 시 떨림과 운동 떨림이 모두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손 떨림이 나타납니다. 또한, 혀와 얼굴, 목에 영향을 미치는 근긴장이상으로 인해 움직임이 감소하여 말이 불분명하고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음장애, 침 흘림, 특징적인 표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점차 진행되면서 근육긴장이상으로 인한 보행장애와 자세이상 등 신경학적 이상, 정서장애, 정신이상, 행동장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등의 첫 번째 증상으로 발병할 수 있습니다. 근육긴장 이상증은 사지와 몸통에도 발생하며, 약 1/3에서 발생합니다. 질병이 진행되면 뚜렷한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약 20%에서는 정신과적 증상도 함께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적혈구 파괴로 인한 용혈성 빈혈과 신세뇨관 장애, 부갑상선 저하증, 골격 관절 이상 등이 있습니다. 이때, 용혈성 빈혈이 반복되면 담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막에 구리가 침착되면서 눈의 각막 경계를 따라 독특한 황록색 고리 모양의 병변이 나타납니다.

    질병을 치료하는 주요 방법

    우선 구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므로 구리가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간과 코코아, 초콜릿, 조개, 버섯, 밤, 말린 과일 또는 야채가 포함됩니다. 또한, 페니실라민과 트리엔틴을 사용하여 신체에서 구리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구리와 결합하여 소변을 통해 배설하는 약물인 페니실라민은 현재 윌슨병의 1차 치료법입니다. 용량의 경우에는 소아 및 10세 이상 성인이라면 1g을 1일 2회 식전 복용하고,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20mg/kg을 1일 2회 복용합니다. 이 약은 피리독신 대사의 길항제이므로 피리독신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가벼운 신경학적 증상이 호전되기까지는 수주가 걸리며, 간 기능이 호전되기까지는 수개월~1년이 소요됩니다. 페니실라민으로 인해 약 10%의 환자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있거나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트리엔틴(0.5~2g/일)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트리엔틴이나 페니실라민 치료로 구리가 어느 정도 배설된 환자의 경우에는 유지요법으로 약으로 섭취하는 아연요법을 사용합니다. 만약, 간 기능 장애와 전격성 간염, 간경변 등 만성적이고 심각한 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간 이식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